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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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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0 15:28

십자가의 길 묵상

112
정계순 엘리사벳

침대랑 천장과 친구하느라 

십자가의 길을 처음 참여했습니다.

오늘 

신부님의 묵상 내용을 기억하며

조심스럽게 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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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처 : 예수사형선고 받으심

 

남에게 판단과 단죄를 서슴치 않으며 

주님의 사형선고에 동참했습니다.


반면, 나에게 주어지는

그 어떤 조언조차도

나는 빗장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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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처: 예수 십자가 지심


십자가는 당신의 몫이고 나는 행복해야 했습니다. 

'나에게 십자가는 절대 안 됩니다!'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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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처: 예수 넘어지심 


수없이 넘어지는 유혹에 

푸념만 하고 있는 바보가 여기 있습니다.

  당신은 넘어져도, 정작 죄인인 나는,

온전히 자유로워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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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처: 예수 성모만나심

 

고통의 신비를 나는,

남의 일처럼, 또는 당신들이니까 가능하다고....

'맞아!' 그래...

.

.

.


나는 그저 내 일에만 조급해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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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처:시몬이 십자가 짐


십자가가 시몬만이 지는 것이 아니거늘,

내 어깨는 늘 가볍기만을 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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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처: 베로나카 수건으로 닦아드림


나의 조그만 선행에도  

 흐믓해 하시는 당신 사랑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체면과 계산에 얍삽했던 내 옹졸함을

오늘에야 알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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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처: 예수 두번째 넘어지심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우리의 나약함에

그래도 놓지 않으시는 그 사랑의 밧줄을 

어찌하면 움켜 잡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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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처: 예수 부인들을 위로하심


이성과 계산이 들어있지 않은

그러한 사랑을 일깨워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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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처: 예수 두번째 넘어지심


창조 이후 모든 사람들의 본성이

재현되고 있는 이 험악한 세상....

나에게 있어서

당신 고난의 십자가는 참으로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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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처: 예수 옷 벗기심

 

벗으라, 벗으라 하시는 당신의 말씀과 역행하는

나의

자만, 욕심, 자존심, 허영, 만족할 줄 모르는 옷들을 껴입을 때마다 

당신은....

  뼈시린 벗기움을 당하고 계셨습니다.

에구, 에구, 에구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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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처: 예수 못 박히심

 

저 망치 소리가  내 죄악일진대,

나는 어찌 이리도 무딘가....


잔인한 죄악들은 서슴없이 

나를  몰아치고 

 늘 '당연하다.'

'합당하다.'

변명만 했습니다.

이 멍청이를 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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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처:예수 돌아가심


내가 뭐가 잘났다고 목을 세우며, 

무엇이 억울하다고 역정을 내었는지....

죽음....

온전한 당신 사랑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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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처: 예수님을 내려 안으신 성모님 


통고의 성모님,

누를 길 없이 벅차며 자제할 수 없는 이 작은 마음을 봉헌합니다.

 그저 '예수마리아 성심이여' 를 입 안에서 웅얼거리는 것조차

가슴이 오그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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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처: 예수 무덤에 묻히심

 

이 고난과 부활이 

사실임에도, 현실임에도,


별개의 사건이라 생각하고 있는

보잘것 없는 이 졸작의 모습을 보소서....

어쩌면,

당신의 작품 중에 가장 못난이 그릇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쯤 이 엄청나고 큰 사건을 올바로 받아 안으리이까?



202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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