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묵상
침대랑 천장과 친구하느라
십자가의 길을 처음 참여했습니다.
오늘
신부님의 묵상 내용을 기억하며
조심스럽게 글을 써 봅니다.

제1처 : 예수사형선고 받으심
남에게 판단과 단죄를 서슴치 않으며
주님의 사형선고에 동참했습니다.
반면, 나에게 주어지는
그 어떤 조언조차도
나는 빗장을 걸었습니다.

제2처: 예수 십자가 지심
십자가는 당신의 몫이고 나는 행복해야 했습니다.
'나에게 십자가는 절대 안 됩니다!'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입니다.

제3처: 예수 넘어지심
수없이 넘어지는 유혹에
푸념만 하고 있는 바보가 여기 있습니다.
당신은 넘어져도, 정작 죄인인 나는,
온전히 자유로워야 했습니다.

제4처: 예수 성모만나심
고통의 신비를 나는,
남의 일처럼, 또는 당신들이니까 가능하다고....
'맞아!' 그래...
.
.
.
나는 그저 내 일에만 조급해 하였습니다.

제5처:시몬이 십자가 짐
십자가가 시몬만이 지는 것이 아니거늘,
내 어깨는 늘 가볍기만을 원했습니다.

제6처: 베로나카 수건으로 닦아드림
나의 조그만 선행에도
흐믓해 하시는 당신 사랑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체면과 계산에 얍삽했던 내 옹졸함을
오늘에야 알듯 합니다..
제7처: 예수 두번째 넘어지심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우리의 나약함에
그래도 놓지 않으시는 그 사랑의 밧줄을
어찌하면 움켜 잡을 수 있겠습니까?
제8처: 예수 부인들을 위로하심
이성과 계산이 들어있지 않은
그러한 사랑을 일깨워 주십시오.

제9처: 예수 두번째 넘어지심
창조 이후 모든 사람들의 본성이
재현되고 있는 이 험악한 세상....
나에게 있어서
당신 고난의 십자가는 참으로 무겁습니다.

제10처: 예수 옷 벗기심
벗으라, 벗으라 하시는 당신의 말씀과 역행하는
나의
자만, 욕심, 자존심, 허영, 만족할 줄 모르는 옷들을 껴입을 때마다
당신은....
뼈시린 벗기움을 당하고 계셨습니다.
에구, 에구, 에구구구....

제11처: 예수 못 박히심
저 망치 소리가 내 죄악일진대,
나는 어찌 이리도 무딘가....
잔인한 죄악들은 서슴없이
나를 몰아치고
늘 '당연하다.'
'합당하다.'
변명만 했습니다.
이 멍청이를 어찌 하오리까?

제12처:예수 돌아가심
내가 뭐가 잘났다고 목을 세우며,
무엇이 억울하다고 역정을 내었는지....
죽음....
온전한 당신 사랑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도 어렵습니다.
제13처: 예수님을 내려 안으신 성모님
통고의 성모님,
누를 길 없이 벅차며 자제할 수 없는 이 작은 마음을 봉헌합니다.
그저 '예수마리아 성심이여' 를 입 안에서 웅얼거리는 것조차
가슴이 오그라듭니다.

제14처: 예수 무덤에 묻히심
이 고난과 부활이
사실임에도, 현실임에도,
별개의 사건이라 생각하고 있는
보잘것 없는 이 졸작의 모습을 보소서....
어쩌면,
당신의 작품 중에 가장 못난이 그릇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쯤 이 엄청나고 큰 사건을 올바로 받아 안으리이까?
202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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