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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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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17:24

바람은 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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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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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은 철따라 시시각각으로 날아온다.

남쪽에서, 서쪽에서, 동쪽에서, 북쪽에서 불어 온다.

그저 소리도 없이 불어 올 뿐이다.


그런데 사물에 부디치는 순간

바람들은 소리를 만들어 낸다.

소리들은 모두가 다 다르게 들린다.  

나뭇잎을 스쳐가는 소리가 다르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다르다. 


어제 성시간 강론 말씀에서 나 나름대로의 묵상.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셀 수도 없는 희비애락을 겪으며 살고 있다.

태풍도 만나고, 포근한 솔 바람도 만나고 

살을 에이는 회오리 바람도 만난다. 

시시 때때로 다가오는 바람에서, 

지금, 현재, 나는,

어떻게 품어 안고 어떠한 소리를 내고 있는가?

바람은 소리가 없다는데, 맞다.

다만, 마찰이 생길때마다 내가 갖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기왕이면, 아니, 꼭 순풍의 소리를 내고 싶다.

그러나 어찌하랴,

내 안에 스며드는 악을 이기지 못할 때가 많으니...

오, 오늘 성인들의 대축일 맞이하여 기도 하옵느니,

저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수호 천사여, 저를 늘 선한 바람으로 이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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