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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엽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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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7 09:10

아버지, 퉁 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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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순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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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이후 해마다 사순시기만 시작되면, 
난 늘 힘든 일과 속상한 일들이 생겼다.
내 나름대로 수난에 동참한답시고 
열심히 살았어도 항상 그랬다.

어느 해에는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올해는 알아서 길테니 제발 조용히 넘어가게 해 주세요."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올해도 가슴이 숨을 쉴 수 없이 아파 응급실로 실려 갔었다.
종합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해도 병명이 나오지 않았다.
한의학과 양의학이 모두 필요함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무거운 것을 많이 들어서 온 병이란다.
그리 지냈다.

그래서 이 번 수난시기에 주님께 떼를 썼다.
"주님, 이 것으로 '퉁' 쳐주세욤~~" ㅎㅎ

그런데
그분은 
"아니올시다" 하셨다.

'이명' 때문에 보청기를 착용 했는데, 고장이 나 버렸다.
거금을 들여 새것으로 교환했다.
그뿐이랴,
십자가의 길을 망원으로 땡겨 멋지게 찍어보려고
렌즈 중에 가장 비싼 망원을 들고 갔다가
이층으로 올라가면서
떽떼굴~~굴,굴~~
으잉~~~
"주님, 당신 참 그냥 좀 넘어가 주시면 안 됩니까?  ㅎㅎ

퉁~~치자는 제 말은 어쩌라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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